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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포도원교회  2006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

연면적 - 709㎡ (215 평) / 본당좌석 - 235석

건축주인 교회 측에서는 이곳에 300여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예배당과 친교실 그리고 교육관을 구상하고 있었다. 예산관계로 교육관은 추후에 증축키로 하고 계획에 들어갔다. 기존의 예배당에 식상해있던 교회 측에서는 내게 그들만의 교회를 요구하였다.

대지는 정방형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남쪽에 동서로 본당을 배치하고 북측에는 평행으로 장래의 교육관올 증축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십자가 밑을 통과하여 2층의 예배당으로 향하는 작은 마당의 왼편에는 열주가 서있고 그 위에는 등이 달려 있다. 이 열주는 교육관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2층 예배당을 오르는 성도들의 길잡이가 되다가 추후에 교육관이 증축 될 때에는 기둥으로 변신 할 것이다. 열주 위의 아크릴로 된 등기구 속에는 교육관의 보와 엮어지기 위한 철근이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마당 끝자락에 있는 넓은 계단은 길 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걸터앉아 분반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계단위에 올라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순백의 홀이 세속의 때를 씻어주고 오른쪽 동굴 속의 밝고 투명한 문을 통해 천국의 모습을 보게 된다. 교회는 작은 천국이다. 하나님은 가정과 교회를 통해 지상에서 천국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예배당은 노출콘크리트의 질박함속에 가식 없는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그곳은 밝고 환하다. 예배를 드리는 시간에 맞추어 태양빛은 강단 뒷벽을 밝히며 하얗게 비추다가 강단 바닥에 반사되어 흰 벽을 주황색으로 물들인다. 저녁에는 오른편 투명한 유리창너머의 콘크리트 벽면을 온통 빛으로 씻어 내린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시간 그리고 사계절의 변화가 이 예배당의 인테리어이다.
다시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기도실이 있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면 작은 십자가 앞에 콘크리트로 된 단이 있다. 이곳은 기도하는 곳이다. 어두운 밤,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이에게 하나님만이 함께하는 것을 하늘의 별들이 지켜줄 것이다. 다시 몇 단 의 계단을 돌아 올라가면 옥상이다. 맑은 날 저녁이나 밤에 이곳에서 드리는 야외예배나 친교모임은 성도들에게 주안에서 한 형제 됨을 느끼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예배당을 나와 계단위에 서면 저 아래 낮은 곳에는 세상을 향해 홀로 서있는 십자가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외침이다.

[포도원교회에서 활용되는 건축적 가치들은 실로 효과적이고 안정된 개념이다.]

포도원교회는 거칠지만 소박하고 정감 있는 내·외부의 건축 자재로 인해 풍성한 형상을 획득하고 뜻밖에 경제적인 유익도 얻었다. 이 교회는 비교적 저렴하게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도 독특하고 가치 있는 참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교회가 세련되면서도 청교도적인 이미지의 소박한 느낌을 주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목재의 거푸집으로 성형해 낸 노출 콘크리트 공법은 그 머터리얼 효과로 인해 고상하며 예술적이기도 하다. 언뜻 가식 없는 회색 콘크리트 재료가 투박해 보이지만 시간에 따라, 빛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효과는 실로 풍성하다. 그뿐 아니라 새 집이면서도 정겨울 만큼 역사성을 갖고 있는 듯이 보이는 뜻밖의 은혜를 누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도원교회는 건축 비용이 충분치 않아 따로 인테리어 시공 방식의 장식을 덧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천정과 벽체 틈 사이로 스며드는 자연광에 의해 실내는 은은한 조도를 확보하고 그 색조는 풍요롭다. 오히려 내부의 재료가 인공적 장식에 의해 결정되었다면 시간이 지나면 낡고 그 빛이 바랠 것이지만, 단순하고도 질박한 자연스러움을 가진 건축 재료로 마감된 내부의 벽체들은 시간이 흘러 빛의 색조가 다를수록 그 풍요로움은 훨씬 다양한 가치를 갖는 것이다. 하루 종일 예배당은 태양빛으로 가득하고 강단 뒷벽은 백색의 순결한 상징성과 하늘나라의 화려한 황금색을 동시에  지닌다.

-이은석(경희대 건축과 교수: 목회와 신학 2007.1)

[한국 교회 건축의 새로운 이정표]



소박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건축으로 한국 교회 건축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얻었다.

-국민일보/ 유영대 기자    2006/10/23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설계]



대구광역시 외곽의 조용한 주택가에 세워진 작은 규모의 검박한 교회이다. 설계자와 건축주의 숨은 노력으로 넉넉지 못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건축과정을 오랫동안 알뜰하게 실현시킨 프로젝트이다.

요즘 대형화되고 현란해지는 교회 건축물에 비해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설계이다.

-서울경제신문:2006.10.16

[2006한국건축문화大賞  - 철학이 담긴 교회 건축 지향]

포도원교회의 경우 아담한 부지에 소박한 재료로 특별한 마감을 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건축을 통해 교회건축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경제신문:2006.10.17. B24면

                                                                                       정두환 기자 chung@sed.co.kr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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